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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맛있는 식당

광안리 찐 일본 가정식 맛집 다이도코로 강추!

by J.Dit 2024. 9. 29.

목차

    이번 여름에 부산 광안리 쪽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바닷가에서 놀던 것도 좋았고 맛있는 집을 찾아다니며 먹는 것도 좋았던 여행이었습니다. 2박 3일의 여행동안 다닌 맛집 중에 '다이도코로'라는 식당이 기억에 남아 이 글을 작성해 봅니다.

    다이도코로 간판 이미지

    다이도코로는 일본 가정식을 판매하는 식당입니다. 제가 실제로 일본 가정식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일본사람들이 진짜로 이렇게 예쁜 그릇에 보기 좋게 음식을 놓고 먹는지 모르겠지만(저는 우리나라 백반집에서 나오는 것처럼 해 놓고 먹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음식도 맛있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기억에 남습니다.

    다이도코로 기본 정보

     ▶ 위치 :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동로 108번길 27 
     ▶ 주차정보 : 주차장 없음 (가장 가까운 저렴한 '수영구청' 주차장 주차 후 도보 5분)
     ▶ 영업시간 : 매일 11:00 - 21:00(평일 15:30 - 17:00 브레이크 타임)

    다이도코로 내부 인테리어 사진

    2인, 4인 테이블이 여러 개 놓여있고, 방안 따로 분리되어 있는 테이블도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 테이블도 있습니다. 벽면에 다양한 포스터, 액자 같은 것들로 꾸며져 있고, 입구 쪽 천장에는 부산답게 갈매기 인형 몇 개가 매달려 있습니다.

     

    식사는 오전 11시부터 가능합니다. 저는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났고, 인기 맛집이라고 해서 평일이었지만 30분 빨리 갔습니다. 평일에는 굳이 일찍 오실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아요.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근처 카페에 들어가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하나 먹으면서 기다렸습니다. 진상 손님처럼 10시 55분쯤에 가서 기웃기웃하니 사장님께서 들어오셔도 된다 하셨습니다.


    다이도코로 정식 메뉴

    다이도코로 정식메뉴판

    메뉴판을 보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색시가 여기는 그냥 2인 세트를 먹으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아묻따 2인 세트 주문합니다. 

    오픈 키친
    저는 이렇게 주방이 보이는 식당이 좋습니다. 뭔가..더 신뢰가 가는?

    주문하고 나서 보니 가격이 평일에 주변 직장인들이 먹기에는 좀 비싸네~ 싶긴 했습니다. 

     

    주문한 다이도코로 2인 정식이 나왔습니다. 

    다이도코로 2인 정식 세트

    저는 평상시에 가라아게를 많이 좋아합니다. 2011~12년에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는 동안 아르바이트했던 퓨전카페에서 가라아게를 판매했었는데, 그 집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그땐 겉바속촉이란 말이 없었는데, 딱 그 표현대로이고 위에 듬뿍 뿌려진 타르타르소스가 아주 인상적인 가게였습니다.

    그래서 항상 외식을 할 때 메뉴에 가라아게가 있으면 한 번씩 시켜 먹어보곤 합니다.

    마침 다이도코로 정식 메뉴도 돈가스+카레+가라아게여서 가라아게는 제가 먹고 돈가스는 색시와 아들이 먹습니다.

    맛은 "와! 너무 맛있다! 정신없이 먹었네"하는 정도는 아니고, '예쁜 그릇에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엄청 기분 좋다'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맨 마지막에 먹으라며 주신 작은 푸딩이 참 맛있었습니다. 이 푸딩은 별도로 판매하고 있으니 이곳에 오신 분들은 하나씩 더 구매하시면 좋겠네요. 저도 아들이 잘 먹어서 푸딩 한 개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사장님께서 계란에 그려주신 그림이며, 쟁반에 함께 놓여있는 소품이나 아기자기한 그릇에 곱게 담긴 찬들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점이 다른 곳에서 겪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쟁반에 놓여있던 작은 소품

     

    함께 나온 튀김우동 작은 것과 닭껍질 교자?

    국물이 맛있었던 튀김 우동은 아들에게 양보하고 저는 닭껍질 교자를 먹어보았습니다. 색시는 닭껍질이라고 해서 먹으려는 시도도 하지 않더라고요. 보수적입니다. (그러면서 정치는 민주당입니다.)

    다이도코로에서 먹을 수 있는 튀김우동과 닭껍질 교자 4조각

    닭껍질교자는 사실 처음 먹어보는 것이었는데, 독특한 맛, 먹다 보니 '아~ 이런 맛이구나' 정도였습니다.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테이블마다 한쪽에 푸딩수저와 시치미, 후리가케, 드레싱, 컵이 놓여있습니다.

    다른 식당 같으면 설명 없이 덩그러니 놓여 있을 법한 것들인데, 다이도코로는 귀여운 그림과 함께 설명이 되어 있으니 사람들이 좋아하고 찾아오는 듯합니다.

    테이블에 놓여있는 푸딩수저, 시치미, 후리가케, 드레싱, 컵

     

    아주 탐나던 물건이 바로 이것입니다.

    맥주가 매우 거대해 보일 정도로 귀여운 맥주잔과 병따개입니다. 이곳 사장님은 이런 소품들을 어떻게 구해오시는지... 안목이 좋습니다. 나중에 색시가 그러는데 여사장님 말투가 살짝 일본사람 같다고 했는데. 그럼 이곳은 정말 일본 가정식을 파는 곳이었네요.

    이 유리잔은 특히 탐나는 잔이었습니다.

    어디서 듣자 하니 자영업자들이 힘든 점 중 하나가 이런 좋은 소품이나 수저 등을 구비해 놓으면 자꾸 없어진다고 하던데, 다이도코로에는 그런 몰상식한 사람들이 오지 않나 봅니다. 요렇게 귀여운 소품들을 계속 제공하시는 걸 보면.

     

     

    이상으로 음식도 맛있고 눈으로 보는 재미도 있던 부산 광안리의 다이도코로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