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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영양

코로나 증상 및 후기 ( 첫 코로나 확진 )

by J.Dit 2023. 9. 23.

목차

    지난 9월 20일 비가 한차례 내린 뒤, 갑자기 저녁 바람이 차가워졌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약속이 있어서 셔츠 한 장만 입은 채 저녁 약속을 다녀왔습니다. 어김없이 다음날부터 몸살 있는 것처럼 으슬으슬했습니다. 고열은 나지 않고 추위만 느꼈습니다.

     

    코로나 확진 후기

    2023년 9월 21일 목요일

    결근할 정도의 몸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에 출근하고 타이레놀 2알씩 먹으면서 버텼습니다. 진통제가 들어가니 확실히 살만하겠더라고요. 퇴근 후에 타이레놀을 먹은 뒤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잠을 자는 내내 몸이 으슬으슬 춥고 떨리고 전형적인 감기몸살 증상이었습니다.
     

    2023년 9월 22일 금요일

    회사 결근하고 싶어서 '아예 몸이 많이 아팠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으나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아침에 가래가 약간 나왔고 춥고 떨리는 몸살 증상이 여전히 있습니다. 어제처럼 타이레놀을 먹고 출근했습니다. 타이레놀 지속시간이 4시간인가요? 아침에 7시에 먹은 뒤로 11시쯤 되자 약효가 떨어졌는지 감기몸살 증상이 나타납니다. 조금 참았다가 12시에 점심을 먹은 뒤 다시 타이레놀을 먹고 버텼습니다. 그렇지만 타이레놀을 먹어도 감기몸살 증상이 계속 있었습니다. 어찌어찌 오후 근무를 마친 뒤 평소에는 하지 못한 칼퇴근을 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회사에서는 나지 않던 콧물이 왕창 나와서 코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색시는 저녁 약속이 있어 집에 일찍 올 수 없었고, 힘들지만 아이 저녁을 먹이고 씻긴 뒤에 잠깐 함께 놀고 아이와 8시 30분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평상시에도 제가 아이 저녁을 먹이고, 씻기고, 재웁니다.) 잠을 자는 내내 한기가 있어서 새벽에 몇 차례 잠을 설쳤습니다. 
     

    2023년 9월 23일 토요일

    토요일이지만 오전 근무가 있기 때문에 출근을 해야 하는 날이었습니다. 어렵게 눈을 떴습니다. 온몸이 누군가에게 맞은 것처럼 욱신욱신 쑤셨습니다. 역시나 오랜만에 감기몸살에 걸린 게 확실하다고 확신했습니다. 화장실에서 씻다 보니 굵직한 가래가 나왔습니다. 평소에 가래가 없는데, 굵은 가래를 뱉고 나니 기분이 썩 좋지 않습니다. 대변을 봤는데 어제와는 다르게 설사를 주룩주룩 했습니다. 그리고 역시 타이레놀 두 알을 먹고 출근합니다. 오늘은 12시 30분까지만 버티면 됩니다.
    목은 잠겼지만 약기운이 도는지 많이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아이 밥을 챙겨주고, 저는 좋아하는 라면 하나 끓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맛이 느껴지지 않고 굉장히 쓴 맛만 느껴집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식사를 할 때 맛은 제대로 느껴졌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상하게 생각하고 집에 있던 코로나 자가키트를 했습니다. 결과는 선명한 두줄이 나왔습니다.

    코로나 키트 검사 두 줄 나온 사진
    코로나 신속항원 검사 시행

    하.... 하필 지금인지 더 이상 코로나는 강제로 격리해야 하는 감염병이 아닌데... 생각하며 혹시 모르니 우선 회사에 제출할 서류를 받기 위해서 동네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미 시간은 2시였기 때문에 대부분은 오전 진료를 마친 상태였고, 네이버 지도에서 찾아보니 가까운 곳에 오후 3시까지 진료하는 가정의학과가 있었습니다. 전화를 해보니 신속항원검사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신속항원 검사를 시행하니 역시나 선명한 두줄이 나왔고, 의사 선생님은 어디 서류 제출하셔야 하는지를 저에게 확인했습니다. 회사에 낼 서류를 요청하니 양성 확인증이라는 서류를 작성해 주셨습니다.

    코로나 신속항원검사 양성확인서 사진
    코로나 양성확인서

     쉬는 날이었지만 이런 건 바로바로 보고를 해야겠지요. 바로 상사에게 연락드렸습니다.
    "쉬는 날 죄송합니다. 제가 오늘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갔는데 코로나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제 상사분께서는 먼저 몸상태가 어떤지 물어봐주셨고, 주말 지나고 월요일에도 몸이 아프면 병가를 쓰면 된다고 하십니다. 하... 월, 화, 수 출근하면 추석 연휴인데. 그나마 화요일은 개인 연차를 써놨는데... 몸이 안 아프면 그냥 출근할까 합니다. 더 이상은 코로나는 강제로 격리를 해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재 증상은 목이 굉장히 따끔거리고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머릿속에 전기가 오는 것처럼 찌릿! 하고 느껴지는 게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녁밥은 치즈돈가스를 먹었는데 정말 아무런 맛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배는 고픈데 맛이 느껴지지 않으니 먹는 것도 고통입니다.
    색시의 배려로 저녁을 먹은 뒤 바로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2023년 9월 24일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맞은 것처럼 온몸이 아팠고, 고열은 아니지만 열이 납니다. 38도였습니다.  10시에 아이와 함께 전쟁기념관 어린이 박물관에 가서 탱크를 보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 취소했습니다.

    냄새와 맛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대로입니다. 커피 향을 맡아도, 콜라 향을 맡아도 냄새가 느껴지지 않으니 벌써 먹는 것에 흥미가 없어졌습니다. 배는 엄청 고픈데 뭘 먹어도 쓴 맛만 나니 먹을 기분이 아닙니다.

    낮에는 어느 정도 기운이 나고 그렇게 많이 아프지는 않았는데, 저녁때가 되니 몸이 예민해지듯이 피부에 옷이 닿는 곳이 아픕니다. 자려고 누웠더니 몸이 부들부들 자동으로 떨렸습니다. 열은 38.4도가 나왔습니다. 다행히도 설사는 멎었습니다.

     

    2023년 9월 25일 월요일

    몸이 뜨거운 것 같아서 몇 차례 새벽에 깼습니다. 열을 재보니 38.3도입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해열진통제 한 알을 먹고 나니 그나마 버틸 수가 있습니다. 어제까지는 없던 두통이 나타났습니다. 여전히 후각과 미각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맵거나 새콤한 음식을 먹으면 쓴 맛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낮 12시가 넘어가니 그나마 몸이 가뿐해져서 동네 산책이라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주변 산책로를 걷다 왔습니다.

    저녁 먹을 때가 되니 슬슬 몸이 무거워지고 등이 쑤시기 시작했습니다. 저녁을 대충 먹은 뒤 씻고 이른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2023년 9월 26일 화요일

    오랜만에 새벽에 깨지 않고 아침까지 잠을 푹 잤습니다. 요 며칠 동안 새벽에 3~4차례는 깨서 잠을 설쳤는데, 오랜만에 깨지 않고 잠을 자니 몸이 좋아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미각도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으로는 어니언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듬뿍 올려 먹었는데, 역시나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베이글이 아니라 밀가루 반죽을 그냥 구워 먹어도 똑같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약을 먹어서인지 어제처럼 몸이 아픈 곳은 없습니다. 그런데 머릿속에 작은 전류 스파크가 튀는 것처럼 번쩍번쩍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몸이 움찔움찔합니다.

    굳이 일찍 잘 필요 없을 만큼 몸이 피곤하지 않아 11시까지 TV를 시청했고, 자려고 누웠는데, 낮에 증상처럼 몸이 움찔움찔해서 쉽게 잠에 들지 못했습니다.

     

    2023년 9월 27일 수요일

    오랜만에 커피 향을 맡을 수 있었습니다. 요 며칠 동안 아무 냄새도, 맛도 느끼지 못해 먹는 것이 꺼려졌는데, 냄새가 조금이나마 맡을 수 있게 되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바로 커피 한잔과 샌드위치를 사다 아침으로 먹었습니다. 그렇지만 완전히 돌아온 것은 아닌듯합니다. 향과 맛이 아주 약해서, 싱거운 음식을 먹는 느낌입니다.

    몸살처럼 몸이 쑤시지도 않고, 열도, 두통도 없습니다. 몸이 회복기에 들어가는듯합니다.

     

    2023년 10월 4일 수요일

    긴 추석 연휴가 끝이 났습니다. 코로나로부터 몸이 점차 회복되는 것을 느낀 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일주일간 저의 몸은 상당히 좋아졌으나, 아직 완전히 낫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첫 번째 잔기침이 자꾸 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래는 나오지 않는데, 뭔가 끈적한 침 같은 것들이 목에 잔뜩 있는듯한 느낌입니다. 그러면서 잔기침이 계속 납니다. 두 번째, 평소와 다르게 조금만 운동해도 숨이 더 찹니다. 세 번째 아직까지 매운 것을 먹으면 쓴 맛이 같이 납니다.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니 몸이 완전히 돌아오려면 한 달 이상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저도 추후에 한 달쯤 되었을 때 다시 한번 몸 상태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 증상 순서

    첫째 날 : 가벼운 몸살 증상을 느낌. 몸이 무거움

    둘째 날 : 몸살 증상이 심하고, 가래, 콧물이 나옴, 미열 있음

    셋째 날 : 온몸을 맞은 것 같은 통증과 가래 양이 늘어남. 설사가 나타남, 고열 있음. 후각, 미각이 느껴지지 않음

    넷째 날 : 몸살 증상이 있으며, 고열이 남. 설사는 멈춤

    다섯째 날 : 몸살 증상이 완화되고, 열이 많이 나지 않으나 두통이 나타남. 약 때문인지 머릿속에 번쩍번쩍하는 현상 있음.

    여섯째 날 : 몸이 가벼워진 것을 느끼고 열이 나지 않음. 머릿속에 번쩍하는 현상은 있음.

    일곱째 날 : 냄새, 맛이 약하게 느껴짐. 두통 없어짐. 머릿속 번쩍 하는 현상이 상당히 줄어듦.


    여기까지가 저의 첫 코로나 확진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저는 30대 후반의 남자입니다.
    2019년부터 남들 다 걸릴 때 안 걸려서, 나는 코로나 자체 항체가 있나 보다... 선택받았나 보다...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