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과 영양

헬리코박터균 치료약먹고 술한잔 마시면 안되는 이유

by J.Dit 2023. 10. 10.

목차

    저는 30대 남자이며 위 내시경을 하고 나서 헬리코박터균 감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곧바로 제균약을 처방받아 복용하였으며 약을 복용하는 중에 음주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 개인 인적사항 >
    연령 : 30대 중반
    성별 : 남자
    직업 : 회사원
    주량 : 소주 2병 이상
    음주빈도 : 한 달 2~3회 회식 때 마심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는 약은 대부분 간을 통해 대사 되거나 간에 무리를 주는 약이라고 합니다. 이런 약을 하루라도 놓치지 않고 꼬박꼬박 14일간 먹어야만 하는데, 치료하는 기간 동안 먹은 약 때문에 우리 몸의 간에 많은 손상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치료약 복용 기간에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고깃집에서 회식을 위해 모였습니다. 돼지고기를 불판에 올려놓은 뒤 첫 잔은 쏘맥으로 건배하며 원샷을 했습니다. 첫 잔을 마시자마자 순간적으로 역한 냄새가 올라오며 오늘은 술이 안 받는 날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빈속이라 그런가 싶어 고기와 밑반찬을 먹으며 배를 채웠습니다. 첫 잔만 쏘맥으로 마셨고, 그 뒤에는 소주를 마셨습니다.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니 그래도 한 병은 마신듯합니다. 그런데 마시는 도중에도 확실히 평상시와는 몸의 반응이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금방 취하는듯하고 어지러웠습니다.
    술 보다는 고기와 찌개를 먹으며 자리를 지켰습니다. 함께 있는 동료에게도 오늘은 몸이 안 좋은 것 같다고 금방 취한다고 말했습니다.
     
    2차 장소로 옮긴 뒤에는 술을 마시고 싶어도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도저히 먹을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속이 더부룩하고 머리는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어지러웠습니다. 소주 한 병으로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습니다. 잠시 테이블에 엎드렸습니다. 엎드려서 쉬는 것도 오래가지 못하고 밖으로 나가 구토했습니다. 구토를 몇 차례하고 나니 서 있을 힘도 없었고,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곧바로 택시를 호출했고, 집에 오는 택시 안에서도 창문을 연 채로 눈을 감고 빨리 도착하기만을 기도했습니다. 다행히 택시 기사님께 실례하지는 않고, 집 근처에 도착하고 택시에서 내린 뒤  다시 한번 구토했습니다.
     
    다음날 씻기 위해 화장실 거울을 보니 얼굴이 퀭합니다. 어제 일을 와이프에게 말하니 헬리코박터균 치료약이 워낙 독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제야 저는 평상시와 다르게 술을 조금만 마셨음에도 금방 취하고 몸이 버티질 못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결론 : 헬리코박터균 치료 약으로 인해 상당히 손상된 간에 술을 때려 넣으면 간은 버티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