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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천사가 따로 있을까요?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사람이 생겼습니다. 손가락 발가락이 잘 있는지 간호사가 확인해 주었고 잠복고환인 것 같다 합니다. 많은 경우 6개월 내로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하였는데, 제 아들은 그러지 않아서 수술을 했습니다.
※ 잠복고환이 무엇인지 원인과 증상은 아래 링크에서 자세하게 확인하세요.
잠복고환 수술 전
아이를 씻길 때마다 '오늘은 소중한 놈이 제자리를 찾아왔을까?' 살짝 만져보았습니다. 그러나 생후 5개월이 되어도 제자리로 돌아올 생각은 없어 보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했습니다.
큰 대학병원을 갈까 싶었는데, 여기저기 찾아보니 잠복고환은 흔한 현상이고, 전신마취를 하지만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수술을 많이 하는 병원을 찾았습니다.
외과 전문 병원 첫 방문
인터넷 검색도 많이 하고 맘카페 후기들을 열심히 찾아보았는데, 강남에 있는 외과 전문 병원을 많이 추천하셔서, 아이를 데리고 방문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바로 수술을 해서 제 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고환이 제자리가 아니라 다른 곳에 위치하고 있으면 점점 고환 조직이 변형되어 늦게 할수록 아이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친 다고 합니다. 선생님 의견으로 한 달이 지나서 고환을 만져보았을 때 제자리에 없다면 수술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병원 두 번째 방문, 그리고 수술
잠복고환 수술 한 병원은 당일 아침 일찍 입원 후 오후에 퇴원하는 시스템이라고 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수술한 다른 분들의 후기를 찾아본 경우에 1박을 한경우가 많았는데, 당일에 퇴원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병원에서는 반드시 보호자가 두 명 와달라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한 명이 수술에 대한 설명, 동의를 하는 동안 아이를 볼 보호자가 필요하겠지요.
아침 7시 30분쯤 병원에 방문하여 의사 선생님의 간단한 문진을 하고, 바로 초음파 촬영을 했습니다. 우리같이 의료에 아무런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야 초음파 화면을 보더라도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의사 선생님은 쓱쓱 빠르게 보면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같은 날에 동일한 수술을 하는 환자들이 많이 있었나 봅니다. 잠복고환 수술 관해서 보호자에게 설명과 동의를 받는 시간에 1:1 아닌 1:다수로 진행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 방에 단체로 모여서 수술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자세하게 들었습니다. 으레 수술 전 설명은 1:1로 하는 것이 익숙한 상황인듯한데 특이하긴 했습니다. 여러 사람이 모이니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질문들을 다른 보호자들이 해주셔서 나름 장점인듯합니다.
수술을 나이가 어린 순서대로 진행되며 수술 시간은 12~13분 정도라고 합니다. 제 아들이 생후 6개월로 가장 어렸기 때문에 첫 번째로 수술을 하였습니다.
그 어린것이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을 해야 한다니... 아직까지 전신마취 해본 적도 없는 저로써는 아들이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현대 의학의 발달로 아이의 고환을 간단한 수술로 찾아줄 수 있다는데 해야지요.
병실은 처음에 1인실을 배정받아 병실에서 대기하다가 의료진의 호출을 받고 아이를 수술실에 데려다주었는데, 이때 와이프가 살짝 눈물을 보였습니다.
수술은 예상대로 잘 진행되었는지 금방 수술실에서 회복실로 그리고 저희가 있는 병실로 올라왔습니다.
추운 수술실, 전신마취로 인해 아이의 폐가 오그라들어 있다고 해서 20분 정도는 아이를 울려야 한다고 합니다. 모든 부모님들이 아시겠지만 아이가 울 땐 마음이 미어집니다. 그렇지만 건강을 위한 것이니 의사 말을 잘 따라야 하지요.
이후 아이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나자 저희 부부도 주변 상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옆 병실에는 보호자가 부모와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오셔서 시끌시끌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무슨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와서 시끄럽게 하냐'라고 생각했습니다.
점심은 근처에 스타벅스가 있어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사다가 먹었고, 오후가 되어 퇴원을 했습니다.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을 했는데 당일 퇴원한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수술 흉터
수술은 복강경으로 진행되어 아~주 작은 바늘구멍정도가 양쪽 옆구리에 나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배꼽, 음낭에 흉터가 나는데, 배꼽과 음낭은 어차피 보이지 않는 곳이니 아무 상관없었습니다.
잠복고환 수술 비용
1인실 병실료 38만 원, 초음파 검사비용 30만 원, 수술비용 12만 원 정도를 지불했습니다.
잠복고환 수술 후 병원 방문
수술일로부터 3개월이 지나면 경과 관찰을 위해 진료해야 한다고 합니다. 수술 후에 아이가 아프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다른 걱정 없이 병원에 다녀왔고, 의사 선생님도 아이를 보시더니, 당시에도 수술은 잘 진행되었고, 현재 상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1년 뒤에 한번 더 방문해서 진료하자 하셨습니다.
저희 아들은 현재 수술 후에 잘 자라고 있습니다. 가끔 목욕할 때 만져보는데, 작은 구슬이 제자리에 두 개 있는 것을 확인하곤 합니다.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고, 잠복고환이란 것이 흔한 현상이라고 하니 수술을 걱정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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